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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오랫동안 감췄던 AMG 컨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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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2063Lv 91
조회 수116

고든 바게너의 “Unseen Showcar”: 유산과 미래

고든 바게너가 메르세데스-벤츠 수석 디자인 책임자(CDO) 자리에서 물러난 뒤, 그의 브랜드와의 미학적 대화가 끝날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Unseen Showcar’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마무리가 아니라 성찰이며, 메르세데스 디자인 DNA와 AMG 탄생의 뿌리를 되새기게 해 줬죠!

이 콘셉트 카는 2025년 11월 델리우스 클라징(Delius Klasing)에서 출간된 바게너의 저서 《Iconic Design》(공저: 토마스 암만, 마르크-슈테판 안드레스)에 실린 렌더링으로만 존재한 물리적 프로토타입 없이 순수한 아이디어로 남았지만, 1971년 메르세데스-AMG 300 SEL 6.8 “Red Pig(레드 피그, 독일어로 Rote Sau·붉은 돼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브랜드 신화를 다시금 불러일으킵니다. AMG가 공식 합병되기 수십 년 전, 작은 튜닝 숍에서 탄생한 이 레이스카는 메르세데스의 ‘럭셔리 퍼포먼스’ 철학을 세운 기념비적 모델입니다!

1971년 스파 24시간 레이스에서 레드 피그는 ‘불가능한’ 승리를 거두고 W109 바디의 거대하고 사치스러운 세단이 6.8리터 V8 엔진(428마력, 최고속 265km/h 이상)을 품고 클래스 1위·종합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가벼운 스포츠카들이 지배하던 시대에, 무거운 럭셔리 카가 경쟁자를 제압하며 AMG를 일약 전설로 만들었죠! 이 승리는 단순한 레이스 결과가 아니었고 ‘무거움 속의 날카로움’, ‘사치 속의 야성’이라는 AMG 철학의 탄생—레드 피그는 ‘구조 안에서의 대담함’을 상징하며, 메르세데스가 이후 50년 넘게 이어온 ‘elegance meets aggression’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바게너는 이 모순을 ‘refinement through rebellion(반항을 통한 세련)’으로 규정하며, 오늘날 메르세데스-AMG GT나 S-Class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Unseen Showcar는 그 이중성을 극도로 정교하게 구현하며, 클래식 메르세데스 비율(긴 후드, 짧은 오버행, 당당한 자세)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메르세데스 특유의 조각적 유연성과 ‘센슈얼 퓨어리티(sensual purity)’를 더했습니다!

특히 압도적인 크롬 그릴은 최근 EQ 라인과 마이바흐에서 보이는 ‘럭셔리 디지털’ 모티프를 차용해 연료 시대의 위엄을 전기 시대의 순수함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조명 디자인은 더 상징적인데요, 전면의 수직 스택 헤드라이트와 스타 로고가 새겨진 옐로우 LED, 후면의 LED 링은 기계적 정밀성을 빛의 언어로 번역되며 일부 묘사처럼 ‘전통 테일라이트를 과감히 생략’한 디자인은 “과거를 존중하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바게너 철학을 극명히 보여줍니다.

차체는 날씬하면서도 근육질로,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기술적 명확성과 감정적 공명을 균형 있게 담았습니다. 이 쇼카는 제품 제안이 아니라 철학적 선언이다. 메르세데스가 전동화·디지털화 시대에 직면한 ‘지능과 감성의 조화’를 시각화한 것이다. 바게너는 “유산은 박물관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도구”라고 늘 강조해 왔으며, 이 콘셉트는 그 말을 가장 강렬하게 증명해 줍니다.

바게너의 29년 재임 기간(1990년대 후반~2026년 1월 퇴임)은 메르세데스 디자인을 ‘센슈얼 퓨어리티’라는 단일 언어로 통합한 시대였다. SLS AMG, S-Class 쿠페, EQS 등에서 그는 전통을 복제하지 않고 재창조했다. Unseen Showcar 역시 규제·마케팅·생산 현실에서 자유로운 ‘순수 스케치’로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재료와 지속가능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미래 실험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바게너의 ‘마지막 디자인 스터디’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퇴임 직후 공개된 이 콘셉트는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내가 만든 디자인 언어가 앞으로도 메르세데스를 정의할 것”: 레드 피그의 ‘반항 정신’이 전기 AMG나 미래 하이퍼카에 어떻게 스며들지 미리 보여주는 청사진인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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